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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vis Style in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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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3. 15:49 – 엘비스

한글 사용금지!!

금일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다가 나온 토픽중 하나인데
메일을 보낼 때 한글 부분은 전부 삭제를 하라는 엄명이 떨어졌다.
즉 메일을 답장, 답장, 전달, 전달, 답장 식으로 하게 됐을 때 포함되는 한글을 빼라는 얘기다.

말만 들으면 무슨 말인지 모를 텐데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로버트(가명)라는 직원이 나에게 메일을 보내서 업무를 요청한다.

2. 나는 철수(가명)에게 이런 메일이 왔으니 처리해달라는 메일을 전달하며 당연히 한글로 보낸다.
3. 철수 역시 작업완료 후 끝났다는 내용을 나에게 보낸다.
4. 모든 과정이 포함된 메일 및 그 결과를 정리해서 로버트에게 영어로 메일을 보낸다.

보통 이렇게 진행되는 업무방식인데
외국인들은 알아볼 수 없는 한글 메일이 밑에 주욱주욱 붙어 있다 보니
"은근히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라는 요지로서 한글 삭제령을 내린 것이다.

여기서 드는 의문...
첫 번째, 어차피 결과는 영어로 통보해주는데 밑에 한글이 있는 게 뭐가 나쁜가?
물론 알아봐 달라고 부탁도 안 하고 한글을 자랑하려는 목적도 아니다.
하지만, 업무 진행상 있었던 메일 히스토리는 남겨야 되는 거 아닌가?

두 번째, 한국인 직원들끼리 한글을 쓰는 게 뭐가 나쁜가?
한국말로 업무 요청을 해도 미스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기 쉬운 시대에
영어로 보낸다고 가정하면 내가 작문할 때 미스가 일어날 수 있거나 업무를 받은 쪽도 미스가 날 확률이 높지 않은가?

물론 미국 본사, 캐나다 현지라는 북미에 거점을 둔 직장생활에서 영어를 쓰는 것은 당연하지만
왜 한글이 있는 게 무례하다고 판단되는지 전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이거 어떻게 보면 인종차별적인듯한 뉘앙스인것 같기도 하고 뭐 어쨌든 기분이 썩 좋지는 않네.

한글 좀 들어 있는게 뭐가 나쁘냐 진짜...아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