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Elvis Style in Seoul

검색
2006. 2. 17. 09:35 – 엘비스

지하철 결혼식이 아름다워 보인다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근에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지하철 결혼식이 온 국민의 관심사였습니다.

근데 전 그게 너무 인위적으로 보여서 솔직히 좀 싫었습니다.

하지만 더 싫은것은 당사자들보다 그걸 아름답다고 박수치고

괜히 싸구려 감동에 젖어있는 사람들이었죠....

 

뭐 제가 너무 삭막하게 사는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요 뭐....

우렁이라는 닉네임으로 동영상이 첨 공개되었던 타 사이트에 남겼던 글입니다.

저만 악플다는 사람처럼 비춰져서 좀 기분이 그렇네요...

저건 당사자들에 대한 악플은 아니라구요.

 

 

우렁이
  진정으로 감동받아 행복을 빌어주는 것인가? 훗...사람들은 유난히 가난한 사람들의 어떤 행동에 "용기있다" "축복해준다" "아름답다"등의 멘트를 남발하는데 그건 결국 자기 자신보다 뒤떨어지는 집단에 대한 스스로의 행복함을 재확인 하는것에 불과하다.

정말 아름답다, 세상에서 제일 좋아보인다고 외치는 니네들이 저렇게 결혼식 할 자신이 있는가? 아니 절대로 안할걸...입에 발린 소리 하지말고 돈이라도 한푼 보태봐라

 

2006.02.15 16:13:22 e*

 
  우렁이
  난, 저 결혼식 한 사람들을 뭐라고 하는것이 아니라 당신들의 그 이중적인 모습이 역겹다. 저 사람들이 로또 당첨되서 "저희는 정말 못먹고 못살았지만 로또 덕분에 지금 이 곳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최고급 결혼식을 하게 되었습니다."라는 동영상이 올라오면 "돈지랄하네", "그래서 어쩌라고?"등등의 멘트가 달릴것이 확실하다. 가난한 자에 대한 축복은 결국 당신들의 위선이다.

 

 우렁이
  방송타지 말라는 것들은 또 뭡니까?? 저들의 순수함을 지켜주기 위해서 계속 저모양 저 꼴로 살으라는 얘기인가요? 당신들의 눈요기와 순수함은 존재한다는것을 믿기 위해..오로지 당신의 감동만을 위해 당사자들은 가난뱅이로 살아도 된다는 겁니까? 방송타서 돈좀 타면 저들한테도 제대로 축복인거지...진짜 이기적인 사람들

 

 

우렁이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이라고 감동하는 사람들은 꼭 저렇게 결혼식 올리시길 바랍니다. 가난한 사람을 보면서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자기 위안과 감동은 분명히 구분하십시오. 정말 역겹습니다. 내가 감정이 메말랐다구요? 저걸 아름답다고 하시는 여러분들이 잔혹한겁니다. 저들의 행복함은 진심으로 축복해주고 부럽기까지 합니다만 저 상황자체가 아름답다고 보이십니까?

 

 

우렁이
  가장 가까운 예로 이런 가난한 사람의 퍼포먼스에는 댓글이 폭발적으로 달리죠. 하지만 어떤이가 노력을 열심히 해서 갑자기 출세했다거나 돈을 벌었다는 기사에는 댓글은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오히려 악플은 찾아보기 쉽습니다. 왜일까요? 그건 남들의 아픔을 기뻐하는 본인도 인지하지 못하는 마성때문인 것입니다. 이렇게 백날 말해봤자 나만 나쁜놈 될테니깐 그만하지요. 


 
  우렁이
  분명 몇명은 내 말에 동감하는 분도 있으리라고 봅니다. 전 지하철 결혼식의 저 들이 불쌍합니다. 영화라는 내용도 있는데 그렇다면 SDFGWEWERQ같은 SFDF들이겠죠.

 

다음날 거짓이라는 기사가 나오고 나서...

 

 

우렁이
  지들이 낚여놓고선 지금와서 왜 욕하고 난리냐? 왜 쟤네들이 진짜 고아였음 좋겠는데 그렇지 않으니깐 열받지? 오히려 쟤네들이 지하철에서 결혼할만큼 가난뱅이가 아니라서 배가 아프냐? 난 첨부터 감동한적도 없으니깐 열받지도 않는다..대신 진짜 사랑한다고는 생각했었는데 뭐 그정도야 ㅋㅋ 


 
  우렁이
  언제나 말만 앞서서 감수성 있는체 하려고 감동받았다는 판단력 부재의 집단. 이들이 감동받는 요건은 항상 정해져 있다. "자기보다 가난해야 된다...자기가 평범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아주 어렵게 해야된다." 그럼 감동이라고 또 개발광들이다...가난한 자의 인생 성공기..이런거 올라오면 정말 감동이라고 발광부린적 본 역사가 없다. 결국 찌질이들은 감수성이 넘친다고 스스로 최면을 걸지만 그건 너희들의 심술이자 오만이다.

 

 

  우렁이
  아니면 악기라도 하나 연주해서 낭만적인 사람으로 이미지 변화를 도모해보던지. 아주 저 결혼식이 구라여서 정말 다행이다...너희들이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 이라고 동경하던 저 방식대로 꼭 결혼식하길 바란다. 그렇지 않은 놈들은 결국 남의 가난에 자신의 처지를 대입하여 그나마 만족스러워하는 더러운 위선이었을 뿐이다. 

 
  우렁이
  대표적인 예를 들어줄까? 니네들의 감동을 더욱 크게 할 수 있을만한 상황은 저런 지하철에서 결혼하는 사람이 가난한데다가 장애자이기까지 하면 니들은 더더욱 감동할거다. 아니면 두 부부가 시한부 인생이라고 하면 더더욱 감동할거다...자기보다 열등하면 열등할 수록 감동이라고 착각하는 그 더러운 위선이 계속 발휘되는거지...훗.... 이제 싸구려 감동에 그만 좀 젖어들자...이번일을 계기로 좀 반성하길 바란다.

 

근데...의외로 동감하는 사람들도 있잖아? ^^

 

 

?
  우렁이님, 같이 술 한 잔 하고 싶은 사람이네요... 2006.02.16 11:34:05 e*
211.230.52.14 
 
  이름
  우렁이의 의견, 들을만한 좋은 의견이다. 맞는 말이다. 2006.02.16 11:34:10 e*
68.32.224.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