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Elvis Style in Seoul

검색
2006. 5. 15. 07:59 – 엘비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네이버 영화평에 "가장 뛰어난 감독의 가장 졸작"이라는 이상한 제목으로 올렸던 글입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목을 보고 무슨 말인지 의아해 하실 분이 계시겠네요.

제목이 너무 길어지면 제목이 짤려서 더 이상하게 보일까봐

나름대로 의미 부여하면서 함축한 말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입니다.

 

"데스티네이션 시리즈 중 가장 뛰어난 시리즈를 제작했던

감독이 시리즈 통틀어 가장 졸작을 만들었다는 얘기죠."

 

다들 아시다시피 3편은 1편의 감독 제임스 웡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1편의 스릴이 다시 돌아오나 싶어서 기대를 실컷했는데

오히려 전편보다 못한 작품이 나와버렸네요.

 

제가 엄청난 데스티네이션 팬이라서 이 작품은 상당히 기대를 했었죠.

1편은 군대 있을때 휴가 나와서 극장에서 봤었고

2편은 시사회때 보았으며 3편은 개봉 다음날 ㅠㅠ 보게 되었답니다.

1,2편을 그 후로 DVD소장하여 거짓말 안하고 20번정도는 본 것 같네요.

특히 1편은 한 15번 본 듯 합니다.

 

3편을 보고 받은 느낌은 잔인함과 죽음의 과정에만 너무 충실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1편에서의 알렉스가 죽음의 재방문과 그 순서를 찾아가는 장면등을 알아냈을때

몰입하여 같이 받은 그 두근거림을 아직 잊지 못할듯 합니다.

2에서는 주인공이 너무나도 빨리 죽음의 재방문을 간파하는게 좀 어처구니 없었습니다만

영화사상 최대의 교통사고 장면묘사와 전편보다 잔혹해진 장면과 굉장히 세련된 카메라워킹등

비주얼적인 부분의 연출로 어느정도는 아쉬운 부분을 만회하기도 하였죠.

 

하지만 3편은 주인공 및 순서에 있던 사람들이 너무나도 쉽게 그 사실을 믿어버리는것도

웃겼고 잔혹함도 2편과 같은 예상치 못한 죽음이라기 보다는 이미 죽는 과정이 눈에 다 보이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2편의 에어백 터짐 뒷통수 관통 죽음이라든가

철조망 날아들어 토막 나 죽기, 유리창 깔려죽기 등등은 그 죽음의 묘사는 매우 잔혹하였지만

그렇게 될줄은 아무도 예상 못한 점이 있지요.

특히 클레어 데인즈의 죽음은 정말 예상외였습니다.

 

하지만 3편은 잔혹하기만 하고 그 과정이 너무나도 평이했다는 점...

썬텐기계안에서 타죽을걸로 이미 예견되었고 못총에 찔려죽는다거나

하는 점등이 너무 쉽게 눈에 보였습니다.

물론 영화 3편에서는 죽는 방법까지 주인공이 미리 파악하고 있어서인 점이 분명 있겠지만

그 방법이 공개되기 전에도 이미 관객들은 어느정도 죽음의 과정을 예측할 수 있었다는 거겠죠.

 

1편의 그 스릴과 2편의 적절한 잔혹코드 믹싱의 범주를 완전히 벗어난

그저 그런 호러영화로의 재탄생이 된 3편을 보고는 사실 조금 아쉬웠습니다.

데스티네이션 1편이 주는 임팩트가 너무 커서 2편이 졸작 취급을 받는데

사실 2편을 다시 보니 암시하는 부분이라든가 1편에 대한 내용과의 연관성을

상당히 심도 깊게 다루고 있더군요.

 

재밌는것이 1편에서 얼굴부분에 구멍이 숭숭 뚫린 양철인형(?)을 보면서

클레어 데인즈가 알렉스에게 한마디 하죠.

"이걸 보면 니가 생각 나.."

1편내에서는 단지 클레어가 알렉스를 생각하고 있다는 소도구에 불과한 양철인형이

2편에서는 그의 죽음의 과정으로 재탄생 되었더군요.

2편에서 알렉스가 죽은걸 설명을 하죠...날아온 벽돌에 얼굴을 맞아 죽었다고 합니다.

세부묘사는 없었지만 아마 얼굴이 관통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알렉스의 시체 사진을 2편 주인공에게 보여주는게 있긴 하지만 관객들에게는 보여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2편 출연진들은 1편의 주인공들이 제 때 죽지못하여 틀어진 죽음의 계획때문에

죽음을 피한다는 설정까지 꽤 심도깊게 다루고 있습니다.

2편의 감독은 1편을 이렇게 여러모로 인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임스 웡 감독은 2편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안 하고 있지요...

그러면서 1편에 대한 얘기는 계속 하고 있구요....

 

자기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부심이 너무나도 지나쳤던 탓일까요?

그는 가장 훌륭한 1편을 만들어 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형편없는 3편을 만들어내기에 이릅니다.

데스티네이션 시리즈는 정말 이번작으로 마무리 되어야 겠군요.

(이미 그렇다고 공언은 했다고는 하지만..내심 불안하긴 합니다. )

 

위에 혹평으로 인하여 영화가 재미없을거라고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꽤 재밌게 보았습니다. 하지만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임팩트가 약했다는 얘길 하고 싶었구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PS - 나오는 곡은 1968년 Vogues의 힛트곡 Turn around Look at me입니다.

1편에서는 존덴버의 Rocky Mountain High가 나오면 사람들이 죽지만

3편에서는 Turn around Look at me가 나오면 사람들이 죽음의 위기에 몰리더군요.

이런 올디스 곡을 최근 영화에서 발견하게 되다니 얼마나 반갑던지 ㅠㅠ


'한국에서의 일상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막심 므라비챠~~ Kolibre  (0) 2006.05.21
TU사이트에 수록된 컨텐츠  (0) 2006.05.16
시원한 맥주한잔~  (0) 2006.05.10
2006 E3쇼쇼쇼~~~  (0) 2006.05.06
앙코르.  (0) 2006.04.02